沙上樓閣 : 사상누각
이렇게 밖에 읽지 못한다. 이렇게 읽은 다음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을 마음 속으로 되새기는
과정을 거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자 각각의 뜻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일본의 한자 읽기는 어떨까? 일본 한자를 읽는다...는 것은 결국 두 가지이다.
1. 문장에 섞인 한자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2. 한자 단어만 있을 때 어떻게 읽을 것인가.(제목, 이름 등)
우선 아래의 문장을 보자.
私の国は韓国です。
해석은, '저의 나라는 한국입니다.'이다.
다행히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순은 거의 비슷하므로 1:1로 대응시켜보자.
私 : 저
国 : 나라
韓国 : 한국
뭔가 느껴지시는가?
앞의 두 글자는 뜻을 표현한 한자이고, 뒤의 韓国는 하나의 고유명사를 표현한 한자이다.
따라서 일본 고유어를 한자를 빌어 쓴 부분은 고유어 그대로 읽어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고유어를 그냥 히라가나로 쓰지 한자를 빌어 썼을까?
그것은,
1. 의미의 확실한 전달을 위해
2. 활자와 종이와 쓰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히라가나로 풀어 쓰면 말이 길어지니까)
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어느 부분이 고유어고, 어느 부분이 한자어인가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정답은 없다. 경험과 통빡이 있을 뿐이다.
한가지 힌트를 주자면, 한국어로 돌려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 학교에 가서 밥을 먹고 공부를 하고 왔다.
이런 문장을 생각해보자.
이 문장에서 한자로 치환할 수 있는 부분은,
오늘 = 금일 = 今日, 학교 = 學校, 가서 = 가다 = 行
밥 = 飯, 먹고 = 먹다 = 食
공부 = 功夫, 왔다 = 오다 = 歸
이정도라고 해보자. 이 중 학교와 공부는 한자의 음으로 읽는 부분일 것이고, 나머지는 뜻을 차용하여
한자로 나타낸 것이다.
이들을 모아 문장을 만들어보자.
今日,學校에 行서 飯을 食고, 功夫를 하고 歸ㅆ다.
한편, 일본어로는 어떻게 쓸까?
今日、学校へ行って、ご飯を食べて、勉強をして帰った。
정도가 될 것이다.
한자가 몇 개 다른 것을 제외하면 놀라우리만치 비슷하다.
앞서 한국어로 돌려서 생각하라는 힌트는, 바꿔말하면, 일본어 문장을 읽으면서 동시에 한국어로 생각해서, 이 부분의 한자가 한국어인가 한자어인가를 판단하면,일본어로도 대부분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