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쓰기

히라가나, 가타카나 외우기 (1)

ourcigar 2009. 3. 11. 14:56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는 비슷한 모양이 많고,
갯수가 많아(100개 정도) 외우기가 쉽지 않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최대한 많이 보고, 많이 쓰고, 많이 읽는 것이겠지만,
좀 더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곤 한다.
일본어 입문을 다루는 몇몇 학습서를 보면 가나의 모양을
사물에 빗대어 연상법으로 외우게 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한글이 과학적인 글자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제자원리가 직관적이고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뜬 자음의 제자원리는
한글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도 몇시간만에 바로 외워서
읽고 쓸 수 있을 만큼 대단하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
한글을 잊어버렸다 해도, 발성기관의 모양을 생각하다보면
다시 기억이 되살아나는 경우도 있으니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일본의 가나(히라가나, 가타카나)는 어떨까?
얘들도 바보는 아닐진대, 무턱대고 문자를 만들지는
않았으리라 믿는다.(알파벳은?)
그럼 우선 50음도의 첫 번째인 아행을 살펴보자.

               아   이   우   에   오  
히라가나 : あ い う え お
가타카나 : ア イ ウ エ オ

삼국시대에 이두와 향찰이 있어 우리 말을 한자를 빌려 썼다고 배웠다.
그렇다.
일본의 가나도 한자를 빌려 일본어 발음을 나타내는 구조다.
특히 그 한자라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고, 그 발음이 간단하고 대표적인 것들이라 한국사람이 공부하기에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1. 아
히라가나 あ의 경우, 한자 安의 초서체를 그대로 쓴 것이다.
安의 일본어 발음은 한국 발음과 비슷한 あん(안)이며, 맨 앞 발음만 따서 "아'발음용으로 사용한다.
가타카나 ア도 한자 阿의 왼쪽 변을 떼어내서 만든 글자이다.

2. 이
い : 以의 초서체를 그대로 쓴 것이다.(다행히 발음도 우리와 같은 "이"이다)
イ : 伊의 인변 부분만 떼어내서 만들었다.(伊도 다행히 우리와 발음이 같다)

3. 우
う : 宇의 초서체의 갓머리 부분을 떼어내서 쓴 것이다.(이것도 우리와 발음이 같다!)
ウ : 宇의 갓머리 부분을 떼어내서 만들었다.(이하 동문)

4. 에
え : 衣의 초서체를 변형한 경우이다(의->에가 되므로 약간 이해하기 어렵다면,  "의"를 보통 한국어에서 "에"로 발음하는 것을 생각하면 편할 듯 하다.
エ : 江의 工부분을 떼어내서 만들었다.(일본어로 강江을 "에"라고 읽는다. ex)江戶=에도)

5. 오
お : 於의 초서체를 그대로 쓴 것이다.(일본에는 "어"발음이 없다.)
オ : 於의 方부분을 떼어내서 만들었다

결론
히라가나 : 대표한자의 초서체를 그대로 쓴 것이다.
가타카나 : 대표한자의 일부분을 떼어내서 만들었다.




오늘은 여기까지.